아리스토텔레스는 『범주론』 10장에서 대립관계를 다시 관계, 반대, 소유-결여, 긍정-부정의 네 가지로 구분한다. 그리고 그는 『자연학』에서 변화 및 운동이 반대되는 것들 사이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. 그리고 그는 이러한 변화를 생성 및 소멸과 구분하는데, 생성과 소멸의 경우 변화의 시작 혹은 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. 다른 한편 그는 『정치학』에서 왕정, 최선정, 혼합정 각각에 순서대로 그 타락한 형태로서 참주정, 과두정, 민주정이 대립되어 놓인다고 주장한다. 또한 각각의 정체는 하나의 유로 하여 그 하위 종들이 구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. 또한 이 사이에서 정체들 사이의 전환과 해체, 보존 등의 원인이 분석되고, 특히 타락된 형태의 정체들 각각은 자신의 고유한 특징이 극단화됨으로써도, 다른 한편 자신과 반대되는 정체를 원인으로 하여서도 해체될 수 있다고 이야기된다. 정체의 보존과 지속이 일종의 완성과 정지를, 반면 해체나 전환이 일종의 변화와 운동을 의미한다면, 변화의 운동의 조건으로서 반대관계가 각 정체들 사이에도 일관적으로 성립하리라 기대해볼 수 있다. 그렇다면 『범주론』에서 제시된 대립의 종류들, 그리고 반대관계와 반대항에 대한 설명이 정체들 각각과 그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. 이 관계가 성립하는 방식에 따라 최선정과 혼합정의 관계가 밝혀질 것이고, 전통적인 해석사의 문제 중 하나인, 아리스토텔레스의 『정치학』에서 이상적인 정체와 일종의 차선 정체인 현실적 정체의 구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, 이것은 둘인지 혹은 하나인지, 그 시간상의 혹은 논리상의 선후관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이러한 연구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. 


-蟲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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