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물고 뜯고 뒷담화를 하고 면전에 욕을 했던 새끼들이 모두 떠났다. 난 사실 그 따위 걸 바란 게 아니다. 난 여전히 여기 별로 몇 사람 드나들지도 않는 구석진 블로그에 숨김없이 나름 솔직하게 다 지껄였다. 내가 바란 건, 여기 와서 '씨발, 내 생각은 그게 아니야! 난 그런 새끼가 아니야! 넌 병신이야!'라면서 나한테 욕을 하고 대드는 것이었다. 물론, 나같은 듣보잡 찌끄래기한테 뭔가 시간 쓰고 애써서 씨부리기 싫기도 하겠지. 근데, 그것마저 싫으면 공부는 왜 하냐? 니 석사 논문도, 박사 논문도, 그 이후 무슨 개씹소리도 다 좆나 씹히고 무시당할 것인듸. 모르겠다. 내가 그들을 불러다 앉혀 놓고 내 하고 싶은 얘기들을 쏟아내면, 그거야말로 그냥 꼰대질이 되는 것 아닌가? 이 상황에서, 당신들이 내게 들이대고 대들고 욕을 해야, 그래야 그 다음 걸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 아닌가? 거기다 씨발 니네들 공부 좆나 안 하잖아. 공부 잘 해서 학회지 게재하고 그 지랄하면야 나도 거기 껴서 니들한테 성질도 제대로 부리고 하지. 그냥 씨발 늬들만 잘났고 남들 다 거지새끼고 이러면 내가 뭘 어쩌라는 거냐. 아, 씨발. 늬들이 잘났으면 그냥 잘난대로 날 무시하고 저 멀리, 내가 따라 잡을 수조차 없는 까마득하게 멀고도 먼 잘난 자리로들 나아가라. 왜 학문에도, 니 새끼들 자신들에게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개쫀심이나 세우며 개지랄을 하면서 씨발 좆나 기초적이고 아주 저급한 단계의 당연한 책임조차 외면하고 사는 거냐? 물론, 그런 일들에 고민하는 나 자신도 우스운 것이지만. 아, 모르겠다. 뭘 얼마나 꿈들을 꾸고 있는지. 학번 내세우며 여자애한테 집적거린다고 날 욕하던 후배야, 지 세계 빠져서 왕노릇 한다고 돌려 욕하던 또 다른 후배님아, 내 비판은 다 씹고 술을 만든다느니 그리스어를 가르친다느니 하던 또 다른 후배님아, 다들, 제발, 좀, 아, 씨발, 모르겠다. 정말 당신들이 맞는 걸까? 당신들이 제대로 철학의 정직하고 성실한 길을 가는 거고, 난 지금 잘난 척이 하고 싶어 아주 막 좀이 쑤시고 배배꼬여서 꼬장이나 피우는 것일까? 정말? 모르겠다. 난 당신들처럼 잘난 적이 없어서, 자신감을 그렇게까지 넘치게 가져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어서, 그게 무슨 기분인지, 왜 나한테 대놓고 덤비질 않는 건지, 잘 모르겠다. 철학과 학생봇 봇주씨, 왜 접었습니까? 좀 더 나랑 할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? 왜들 다 떠납니까? 당신들도, 나 따위에 비할 바 없이, 진리를 좇다 뒈져 버린 저 숱한 목숨들보다도 더, 좆나 진지하게, 막 씨발 간절하게, 진심으로, 눈물을 흘리며, 철학하고 싶어 뒈지겠는 거 아니었습니까? 나한테 침을 뱉고 욕을 할, 딱 그 정도의 폭력성, 그 정도의 적나라함조차도 없습니까? 그렇게까지 비겁하다면, 당신들은 왜 철학을 합니까? 나보다 훨씬 교묘하고 훨씬 더 비겁하며 더욱 악랄하고 영리한 이 미친 세상에서, 당신들은 무슨 생각으로 철학을 합니까? 왜, 대체 무슨 이유로, 세상을 바꾸지도, 사람을 구하지도, 아무것도 못하는 이 미친 학문이란 놈을 붙들고 살겠다고 떠드는 겁니까? ...아, 물론, 그 무슨 이유로든 날 무시할 수야 있겠습니다만. 그렇다면, 여태 그래왔듯 앞으로도 무시하쇼. 허나 내가 학계에 남아 있는 한, 지금과 같은 자세로 사기치고 구라치는 씹새끼들이 남아 있다면, 나는 내 목이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쌍욕을 뱉어댈 것이니, 기대하쇼. 난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값 때문에라도, 허영심이나 채우며 잘난 척에 헤롱거리는 씹새끼들 가만 놔둘 생각 전혀 없으니까. 진지하고 성실하게 공부할 게 아니라면, 이 바닥에서 꺼지십쇼. 후배고 선배고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? 학문은 온몸으로 굴러가며 하는 거라고, 나는 그리 배웠습니다. 학부에서, 대학원에서, 어떤 교수에게서도 아무것도 배운 것 없고 워낙에 저 혼자 잘난 후배님들은, 그 허풍에 걸맞는 실력이 없다면, 나랑 같이 시궁창에서 짓이겨져 죽는 거야, 씨발. 기대해라. 기필코 후회하게들 만들어 주마, 씨발 새끼들.

-蟲-

P.S. 그냥, 여기 댓글로 욕이라도 달아. '씹새끼야, 면전에서 같은 소리 지껄여봐!'라고 달면 내가 술값 내고 쳐맞아 준다니까? 신고도 안 해. 내가 바라는 건 하나뿐이다. 학술지 등재도 안 시키고 해외 대학에 지원서도 안 내고 그렇다고 무슨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것도 아니면, 니들 욕하고 좆나 씹는 나한테 술 한 잔 얻어 먹고 욕할 정도의 정성은 들일 만하지 않냐? 그거 안 하는 사이에 공부들 좆나 열심히도 하나 봐? 공부한 게 결과가 그거면, 그냥 뒈지라고.

P.S.2. 야, 철학과 핵생봇 봇주야, 너도 어쩌면 여기 볼까봐 한 마디 남기는데, 씨발, 나같으면 내 선생 욕 먹인 게 짜증나서라도 어떻게든 찾아 들어와서 씨발 한 번 면상이나 봅시다, 댓글이라도 그렇게 달고 쳐다보고 정말로 멱살이라도 한 번 잡아 보겠다. 니 선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아냐? 그 인간들이 어쩌고 사는지,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알기는 하냐? 니가 걔들 욕 먹인 거야. 계정 닫고 니 귀에 달콤한 얘기들이나 들으며 쳐박혀 숨으면 장땡이냐? 내가 너 뭐하는 누군지 알 게 뭐겠냐?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데 이 정도로 씨부리면, 아니, 뭐 관심이고 기대고 존중이고 다 필요없고 일단 짜증나서라도 현피뜨고 싶지 않나? 앞에도 말했지만, 당신이 내게 칼을 들이 밀어도 난 주먹질하며 덤벼들 생각이 없다. 지지 마라. 외면하지 말아라. 제발 좀, 정면에서 직시하면서 부딪쳐라. 왜 다 이 따위냐. 

P.S.3. 아, 씨발, 씨발, 씨발. 자릿수를 교체해서 추론 가능하지만 측정되지 않은 무한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그럼 그 무한수는 이미 현존하는 거냐, 아니면 우리가 구성해낸 무언가냐? 가치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 정말 가능하냐? 내가 무언가를 참이라고 믿어야 할 이유와 그 무언가가 참일 때에 그것을 실제로 참이게끔 하는 이유들, 그 두 이유 사이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 거냐? 어떻게, 왜, 세계는 논리적 이해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가? 아니면 그것 말고 다른 영역이 남아 있어서 그게 기적이고 신비고 뭐 그런 거냐? 내 생각에 이런 물음들은 아직 여전히 논쟁 중인 듯하다. 이 문제들이 애초에 해결될 수 없는 종류의 잘못된 물음들이라는 입장까지 포함해도, 모두가 합리적이고 정직하다는 가정 하에서도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다고, 그렇게 믿는다. 여기 답을 내 봐라. 그렇게 세상을 바꿔 봐라. 내 신이 되어 줘라. 내 신이 되어만 준다면, 내가 목이라도 못 내놓겠나. 나는 내 생각을 내세우고 싶지도 않고 내 이름을 남기는 것도 관심이 없고 다만 그냥 씨발 좆나 힘든 세상에 답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뿐이었다. 그 이후로 20년 정도를 징징거리다가 내린 잠정적 결론은 이런 거다. 아직은, 답을 기대할 만큼 충분히 노력하지 못했다는 거, 나든 우리든 모두든 어떻든, 아직은 이르다는 거, 그것뿐이다. 훨씬 더 훌륭하고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 잔뜩 들으며 안간힘을 써가며 이해하려 애쓰며 조금이라도 거기 가까이 가고 싶고,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의미있고 유효한 노력을 쏟아부어 내 사는 동안에 가능한 한 가장 큰 진전을 목도하고 싶다. 씹새끼들 개지랄에 시간낭비하는 꼴을 보고 싶은 게 아니다. 로또 뽑듯이 병신들 헛짓거리 와중에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기를 기대하는 미친 짓거리는 전혀 하고 싶지 않은 거다. 정말 내가 틀린 건가? 내가 잘못 되었나? 그럼 뭔가? 저 역겨운 새끼들 토 나오는 중간 기말 보고서에 지껄인 미친 헛소리들에 희망을 걸어야 하나? 내가 그래야 할 정도로 뭔가 큰 잘못이라도 한 건가? 그런 지옥이 어디 있나? 하아. 뭐 딴 거 대단히 바라는 것도 없고, 그냥, 정직하고, 또 성실하게, 제발 좀, 책 좀 차근차근 곱씹어 읽어주기만 하면 되는데, 그게 그렇게 싫으냐? 철학은 왜들 하냐? 아악, 씨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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